여름의 한가운데, 서울과 경기권을 대표하는 이 코스를 달리면 역사의 무게와 자연의 싱그러움이 어우러집니다. 한적한 도로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 그리고 소박하지만 독특한 명소들이 여름 드라이브의 기억을 선사합니다. 아래 5곳은 각각 색다른 매력과 힐링 포인트를 지닌, 코스 안팎의 대표 추천지입니다.
서울·경기권 드라이브 추천지 5선
- 남한산성~팔당
성곽을 따라 흐르는 산성로의 오전 풍경은 이슬에 젖은 풀잎과 촉촉하게 감도는 산 공기가 인상적입니다. 등산객과 산책을 즐기는 이들이 활기차고, 곳곳의 전망대에선 서울 도심의 마천루와 드넓은 평야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팔당댐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커브마다 짙은 녹음과 한강이 겹쳐져 심신을 맑게 해주죠. 여름엔 강변에서 카약이나 패들보드를 즐기는 이들을 볼 수 있고, 펜션과 감성 카페에서는 바베큐 파티와 라이브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이 코스의 백미는 저녁, 강물과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마법 같은 노을 풍경입니다. 팔당대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물안개 피는 새벽 시간 강가 산책은 평일에도 특별한 일상 탈출을 선사합니다. - 남양주 다산생태공원
계절마다 피는 꽃과 나무의 변화는 물론, 강변 산책로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계층이 휴식을 즐깁니다. 공원 내 연못과 갈대밭, 야외 데크는 사진가들의 인기 스팟으로, 바람이 강물 위를 스치는 소리가 청량감을 더합니다. 물고기나 오리, 왜가리 등 다양한 동물도 자주 목격되며, 주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많습니다. 노을이 물드는 시간 이후에는 강변 쉼터 벤치에 앉아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일상으로부터 멀어진 여유를 만끽할 수 있죠. - 양평 두물머리
두물머리 아침은 짙은 물안개와 고요한 물결로 시작됩니다. 나룻배와 수양버들이 어우러져 전통적인 한때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며, 강가의 산책길에는 연밭과 수초,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새가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주말이면 플리마켓이나 버스킹,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강가 한적함 위로 소소한 활기가 더해집니다. 오래된 찻집과 수제 베이커리 카페도 세월의 맛을 더하지요. - 파주 자유로~임진각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적막하고 탁 트인 한강 하구와 밭, 철책선 저 너머로 북한 땅이 어렴풋하게 보입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도착하면 대형 조각물과 바람개비 언덕, 역사적 의미를 담은 기차와 전시관이 어우러져 평화와 이별, 희망이 교차하는 공간을 만듭니다. 잔디밭에서 연을 날리거나 분수에서 물장난치는 아이들이 드물지 않고, 노을 진 들판을 천천히 걸으면 마음 한 켠까지 평온함이 스며듭니다. - 가평 남이섬
배를 타고 섬에 닿는 순간 짙은 숲 내음과 시원한 강바람이 여행의 피로를 녹여줍니다. 자작나무와 메타세쿼이아 길은 깊은 녹음 속에서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호숫가에 앉아 한가롭게 떡볶이나 시원한 팥빙수를 즐기는 가족, 강변을 따라 자전거와 썰매를 타는 연인들이 눈길을 끕니다. 곳곳에 조각작품, 야외공연, 테마 정원 등 볼거리가 끊이지 않아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지나갑니다.
강원도권 드라이브 추천지 5선
- 강릉 헌화로
삼국유사의 설화가 깃든 바닷길, 헌화로는 도로 한쪽으로 절벽과 짙은 소나무 숲이, 다른 한편으로는 에메랄드 바다와 파도가 쏟아집니다. 차창을 내리면 짭조름한 해풍과 파도 소리에 모든 피로가 씻겨나가는 듯하며, 곳곳에 작은 전망대와 신선한 해산물 맛집까지 여름 바다의 정수를 느끼기에 최고의 코스입니다. 특히 바닷길과 어우러진 절경이 특히 아름다워, 도로 곳곳의 전망대에서 맞바람을 맞으며 에메랄드 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해산물 맛집과 해변 산책로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 양양~인제 미시령 옛길
터널 없는 산길의 매력과 스릴이 교차하는 미시령 옛길. 양양에서 인제 쪽으로 고도를 오를수록 설악산 능선이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커브마다 산 아래 골짜기와 시원한 계곡, 곳곳의 드넓은 야생화밭이 드러나며, 전망대에서는 구름이 흐르는 봉우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대자연의 깊이를 경험하게 합니다. - 인제 자작나무숲~오색약수
초록 숲에 새하얀 기둥이 곧게 서 있는 인제 자작나무숲은 빛과 바람이 가장 아름답게 머무는 곳입니다. 나무 사이로 흐르는 바람, 부드러운 흙길, 그리고 햇살에 반사되는 나뭇결이 신비롭습니다. 오색약수에 들르면 직수로 뽑은 약수의 시원함이 여름의 갈증을 해소해줍니다. 백담사와 계곡도 가까워 산림욕과 계곡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 한계령~설악호
20km를 넘나드는 한계령 고갯길은, 굽이마다 설악산의 깊고 푸른 능선을 체험할 수 있는 장엄한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해발 1,000m의 정상에는 운무가 감돌고, 강산변의 시원한 계곡 소리와 자연의 청량감이 여름의 열기마저 잊게 합니다. 설악호로 내려가면 호수 위로 물안개가 번지고, 갈대숲과 수초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 삼척 새천년해안도로
삼척해수욕장에서 삼척항을 잇는 새천년도로에서는 해송 숲과 기암괴석, 맑은 동해 바다가 한눈에 담깁니다. 차량을 세워 몽돌 해변에 들리거나, 등대에 올라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데, 때로는 파도가 도로까지 들어설 만큼 바다와 가까워 강원 해안 특유의 야생적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남해권 드라이브 추천지 5선
- 남해대교~창선·삼천포대교
드라이브의 첫 관문, 바다 위로 활처럼 휘어진 남해대교를 건너며 펼쳐지는 남해의 첫 인상은 이국적인 해방감입니다.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잔잔한 바다와 크고 작은 어선, 그리고 맞은편 산 능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장면에 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삼천포대교까지 이어지는 길 역시 탁 트인 시야와 다이내믹한 계곡, 산길이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더합니다. - 물미해안도로
거대한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남해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 물미해안도로는 좌측으론 에메랄드 해변, 우측으론 짙은 솔숲을 끼고 달립니다. 조용한 해수욕장(초전몽돌, 항도몽돌), 휴게소, 전망대마다 차를 잠시 세워 남해만의 섬세한 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갯마을 풍경과 해풍, 분주히 움직이는 어부와 고요한 바다의 이중주가 매력 포인트입니다. - 금산~다랭이마을
금산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맑은 날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섬들의 물결과 투명한 수평선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금산에서 구불구불 내려오는 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다랭이논이 바다를 향해 층을 이루고, 작고 아름다운 돌담집이 이어진 다랭이마을 풍경은 남해만이 간직한 독특한 미감입니다. 낮에는 논과 바다가 빛에 물들고, 해질 무렵에는 포구에 장관이 펼쳐집니다. - 상주은모래비치~미조항
상주은모래비치는 드넓은 백사장과 쪽빛 바다가 펼쳐지는 남해의 보석 같은 해변입니다. 해수욕도 즐기고, 인근 미조항으로 넘어가면 활기찬 포구 풍경과 해산물 음식점, 바다를 따라 걷는 해안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여름 답게 활기찬 바람, 파도, 바닷내음까지 자연의 모든 감각을 만낄할 수 있습니다. - 독일마을~가천해변
독일마을에서는 유럽풍 주택과 탁 트인 남해 다도해 전망이 만납니다. 독일 이주민들이 만든 자부심 어린 문화와, 이어지는 가천해변의 한갓진 어촌 풍경, 그리고 원예예술촌이나 다양한 바다 전망카페가 여행의 묘미를 더합니다. 해변 근처에는 유채꽃과 석양의 조화, 바다 위로 펼쳐진 별빛까지 남해의 낭만을 완성해줍니다.
여름이 절정에 이르는 8월, 단순한 이동을 넘어 자연과 공감하는 신선한 시각으로 길 위를 경험한다면, 너무 멀리 가지 않아도 진짜 여행의 풍경과 감동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경기, 강원, 남해권 대표 여름 드라이브 코스들은 각각의 고유한 풍경과 역사, 지역적 개성을 담아내며, 여행의 순간순간을 특별한 추억으로 남깁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익숙한 풍경도, 강원도의 청명한 절경도, 남해의 이국적 해안도로등 각각의 코스마다 나만의 이야기가 녹아듭니다. 오롯이 차 안에서 느끼는 바람, 햇살에 반짝이는 초록 들판, 강변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저녁마다 붉게 물드는 노을, 한적한 숲과 바다, 그리고 해가 길게 물드는 풍경까지, 여러분 모두 이 계절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바로 지금, 길 위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8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