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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24시의 클래스와 기술, 그리고 제네시스의 도전 (중편)

by 모터노트 2025. 7. 4.

제네시스 마그마 LMP2 차량

르망 24시는 단순한 자동차 경주가 아니다. 이곳은 인간과 기계, 브랜드의 자존심과 기술 혁신이 한데 뒤섞여 24시간 내내 쉼 없이 꿈틀거리는 거대한 실험실이자, 전설이 탄생하는 무대다. 상편에서 르망 24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생을 닮은 레이스의 본질을 조명했다면, 이번 중편에서는 이 무대를 구성하는 다양한 클래스, 첨단 기술의 진화, 그리고 2025년 한국 브랜드 제네시스의 도전까지, 르망 24시만의 독특한 생태계를 깊이 있게 파헤친다.

르망 24시 클래스 – 혼돈 속의 질서, 세 가지 전장

르망 24시의 트랙 위에는 한 번에 세 개의 전장이 펼쳐진다.

  • 하이퍼카: 이곳은 브랜드의 자존심과 기술의 정수가 맞붙는 최상위 클래스다. 포르쉐, 페라리, 토요타, 푸조, 애스턴마틴, BMW, 캐딜락, 알파인 등 글로벌 자동차의 거인들이 각자의 철학과 기술력을 총동원해 미래의 레이스카를 내놓는다.
  • LMP2: 프로토타입의 순수함과 전략의 묘미가 교차하는 무대. 오레카 07-깁슨을 비롯해, 2025년에는 한국 브랜드 제네시스가 마그마 레이싱팀을 통해 첫 발을 내디뎠다. 젠슨 버튼, 믹 슈마허 등 화려한 드라이버 라인업과 함께, 이곳은 신구의 도전이 공존한다.
  • LMGT3: 양산차의 유전자와 레이싱의 열정이 만나는 곳. BMW M4 GT3, 페라리 296 GT3, 포르쉐 911 등 일상과 레이스의 경계가 흐려진다.

이 세 클래스는 BoP(성능 조정)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균형을 맞추며, 각기 다른 규칙과 전략, 그리고 드라이버의 개성으로 무수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하이퍼카의 기술력, LMP2의 팀워크와 전략, LMGT3의 브랜드 스토리가 한 트랙에서 교차하는 모습은 르망 24시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또한, 르망24시는 단순한 속도 싸움이 아니다. 이곳은 내구성과 효율, 그리고 미래차 기술의 총집합체다.
하이퍼카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경량화 소재, 에너지 회수 시스템 등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먼저 실험된다.
포르쉐, 토요타, 페라리 등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연비와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고, 카본 파이버와 알루미늄 합금 등 첨단 소재는 무게와 강성의 경계를 재정의한다.
여기에 ERS(에너지 회수 시스템),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 등 전자제어 기술이 더해져, 르망 24시는 그 자체가 거대한 R&D 센터다.
최근에는 합성연료,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기술도 르망에서 시험되고 있다. 2025년 대회에서는 미쉐린이 하이퍼카 부문 8개 브랜드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며, 2026년까지 재생 소재 비율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FIA와 ACO는 100% 합성연료 사용, 배출가스 저감,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지속가능한 모터스포츠를 목표로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곳에서 검증된 기술은 곧장 도로 위로 이어진다. 아우디의 콰트로 사륜구동, 포르쉐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은 르망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양산차에 적용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왔다. 르망 24시는 단순한 레이스가 아니라, 기술의 미래가 먼저 도착하는 ‘시간의 전초기지’다.

르망 24시, 브랜드의 자존심 그리고 제네시스의 도전

르망 24시는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린 무대다. 포드 v 페라리, 포르쉐 v 아우디, 토요타 v 푸조 등 각 시대마다 라이벌 구도가 치열했다.
2025년에는 애스턴마틴이 하이퍼카 클래스에 발키리 AMR-LMH 2대를 투입하며, 제네시스는 LMP2 클래스에서 데뷔했다.
르망에서의 성공은 브랜드 이미지, 기술력, 그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우승 브랜드는 “르망에서 검증된 기술”이라는 마케팅 메시지로 자동차 시장에서 신뢰와 명성을 얻는다.
르망 24시는 단순한 레이스를 넘어, 자동차 산업과 문화, 그리고 친환경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100% 합성연료, 전기차·수소차 도입 등 탄소중립 레이스로 진화 중이며, FIA WEC(세계내구레이스챔피언십)와 IMSA(미국 스포츠카 챔피언십) 규정 통합으로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 브랜드 제네시스의 진출 등 아시아 제조사들의 도전도 본격화되고 있으며, 2025년, 한국 브랜드 제네시스가 마그마 레이싱팀과 손잡고 LMP2 클래스에 첫 출전했다.
이것은 단순한 참가가 아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세계 내구 레이스의 상징인 르망24시에 도전장을 내민, 역사적인 순간이다.
드라이버 라인업에는 르망 3회 우승 경력의 앙드레 로테레르,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 우승자 제이미 채드윅, 마티스 조베르 등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함께 한다.
제네시스는 이번 출전을 통해 내구 레이스 운영 노하우와 기술 데이터를 축적, 내년 WEC 하이퍼카 클래스 데뷔를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다.
현장에는 GMR-001 하이퍼카가 전시되어, 브랜드의 유럽 시장 확대 전략과 전동화 모델 중심의 미래 비전도 함께 공개됐다.
제네시스의 도전은 단순한 기술력 과시를 넘어, 유럽 시장에서의 브랜드 존재감을 키우는 전략적 디딤돌이 되고 있다.
이제 르망24시는 더 이상 유럽과 일본, 미국 브랜드만의 무대가 아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도전과 성장,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새로운 신화가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르망 24시가 남기는 메시지

르망 24시는 기술, 인간, 팀워크, 그리고 브랜드의 자존심이 교차하는 진정한 내구 레이스의 성지다.
24시간 내내 이어지는 도전, 실패와 영광, 그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은 인생 그 자체와 닮아 있다.
르망 24시는 우리에게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 “팀워크와 전략의 힘”, 그리고 “완벽한 랩은 없지만, 완주를 향한 열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2025년, 그리고 앞으로의 르망 24시는 자동차와 인간, 그리고 브랜드의 새로운 신화를 계속 써내려갈 것이다.
기술과 전략,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향한 열정이 매년 이곳에서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낸다.
다음 하편에서는 2025년 최신 동향, 지속가능성, 그리고 르망24시가 남기는 인생의 메시지까지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