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이 2025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국내 시장에 새롭게 등장했다. 2세대 XC90은 2015년 첫 출시 이후 2019년 1차 페이스리프트, 그리고 2025년 2차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과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며 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신형 XC90은 디자인, 인포테인먼트, 안전·편의사양, 그리고 파워트레인까지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춘 변화가 핵심이다. 기존 모델과의 차이점, 국내 출시 사양, 그리고 실제 경쟁력을 중심으로 신형 XC90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신형 XC90 디자인, 플래그십 SUV의 새로운 가치
2025년형 XC90 페이스리프트의 외관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했다. 전면부는 볼록한 사선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릴을 파고드는 형태의 새로운 헤드램프가 적용돼 플래그십 SUV다운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기존의 수직형 그릴 패턴이 사선 빗살무늬로 바뀌면서, 전동화 시대를 의식한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헤드램프는 볼보의 시그니처인 ‘토르의 망치’ 주간주행등(DRL)이 한층 입체적으로 다듬어졌고, 범퍼 디자인 역시 에어커튼이 가로에서 세로로 변경되어 공기역학과 스타일 모두를 잡았다. 범퍼 하단 에어 인테이크와 가니시 디자인도 달라져, 전체적으로 더 넓고 낮은 인상을 준다.
측면과 후면은 기존 XC90의 실루엣을 계승하되, 테일램프 내부 그래픽에 변화를 주어 신선함을 더했다. 후면부는 EX90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LED 테일라이트와 히든 머플러 타입이 적용되어 뒷모습이 더욱 깔끔해졌다. 실내는 11.2인치 플로팅 타입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송풍구 디자인이 수직형으로 바뀌고 수평 레이아웃이 강조되어 공간감이 확장됐다. 네이비 헤링본 등 새로운 인테리어 트림, 재활용 소재 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등 프리미엄 감성이 한층 강화됐다. 바워스&윌킨스 하이엔드 오디오, 무선 충전, 앰비언트 조명, 센터콘솔 확장 등도 적용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 9인치 대비 2.2인치 커진 11.2인치 독립형 세로 포맷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시인성과 조작성이 대폭 향상됐다. 픽셀 밀도도 21% 높아져 선명도가 개선됐고, 구글 기반의 새로운 UX와 티맵·네이버 웨일 브라우저가 기본 탑재되어, OTT·음악 스트리밍 등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홈 화면에는 지도, 미디어, 전화 등 주요 앱과 제어 기능이 통합되어 터치 횟수와 화면 전환이 줄었고, 내비게이션 안내와 미디어 조작, 카메라 영상 등이 동시에 팝업으로 표시되는 등 실사용성이 크게 향상됐다.
외관 테마는 브라이트와 다크(블랙 하이그로시)로 선택 가능하며, 7인승 구조와 넓은 2·3열 공간도 그대로 유지된다. 실내 소재는 재활용 폴리에틸렌, 나파 가죽, 인조가죽 등 다양한 옵션이 제공되어 친환경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잡았다.
신형 XC90 파워트레인과 주행 성능
신형 XC90 국내 사양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와 마일드 하이브리드(B6) 두 가지로 출시된다.
-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리터 터보 엔진(317마력)과 145마력 전기모터가 결합, 시스템 합산 455~462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AWD가 기본이며, 1회 충전 시 국내 인증 기준 약 56km(유럽 WLTP 기준 70km)까지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2024 XC90 T8의 56km 대비 20% 이상 향상된 수치로, 실제 도심 출퇴근은 전기모드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약 13~14km/L 수준으로, 전기·가솔린 동시 사용 시 효율이 극대화된다.
-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2.0리터 터보 엔진(300마력)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되어, 연료 소비를 최대 15%까지 절감한다. 부드러운 시동과 가속, 정숙성이 특징이며, 복합연비는 10~11km/L 수준이다. 두 모델 모두 8단 자동변속기, AWD, 4-C 섀시(초당 500회 노면·차량·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적용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에어 서스펜션은 승하차 편의·고속 안정성·오프로드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차고를 40mm 높이거나 20mm 낮출 수 있어,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도 크게 높아졌다. 기존에는 T8에만 적용됐던 에어 서스펜션이 B6 울트라 트림에도 기본화되어, 모든 트림에서 최상의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단열 및 흡음재도 보강되어 정숙성이 한층 강화됐다.
트림은 플러스(Plus)와 울트라(Ultra)로 구분되며, 휠 사이즈,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앞좌석 전동 사이드 스포츠·마사지·통풍 시트 등 편의사양에 따라 차별화된다. 가격은 B6 플러스 8,720만 원, B6 울트라 9,650만 원, T8 울트라 1억 1,520만 원으로 책정됐다. 5년/10만 km 일반 부품 및 소모품 교환, 8년/16만 km 고전압 배터리, 15년 무상 OTA,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보증과 서비스도 제공된다.
신형 XC90 안전·편의 사양, 그리고 기존 모델과의 차이점
신형 XC90은 볼보의 첨단 안전 철학을 바탕으로, 전 트림에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 첨단 지능형 안전 시스템을 기본 적용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경고, 360도 카메라, 자동 긴급제동 등 최신 ADAS가 모두 탑재되어 있다. 실내에는 11.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무선 충전,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앞 좌석 마사지·통풍·전동 사이드 서포트, 앰비언트 라이트, 3 존 에어컨, 전동 트렁크 등 프리미엄 옵션이 대거 적용된다.
기존 모델과의 주요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 디자인 변화: 전면 그릴·헤드램프·범퍼 등 전기차 EX90과 유사한 미래지향적 디자인 적용, 실내 디스플레이 확대 및 레이아웃 개선.
- 파워트레인 효율 개선: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전기모드 주행거리 20% 이상 증가(56→70km, WLTP),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연비 개선.
- 서스펜션 업그레이드: 에어 서스펜션 전 트림 확대 적용, 4-C 섀시 기본화.
-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비티: 구글 기반 UX, 티맵·네이버 웨일 등 국내 맞춤형 소프트웨어 적용, 15년 무상 OTA 지원.
- 실내 소재 및 옵션: 재활용 소재, 인조가죽, 나파가죽 등 다양한 시트 옵션, 새로운 인테리어 트림, 앰비언트 라이트 강화.
국내 출고 일정은 2025년 7월 사전계약, 8월 본격 출고로 확정됐으며, 전국 39개 전시장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신형 XC90은 디자인, 파워트레인, 안전,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기존 모델의 장점은 계승하면서도, 국내 소비자 니즈와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점이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XC90이 다시 한번 기준을 세울지,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