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워진 9세대 아우디 A6가 드디어 공개됐다. 더 커진 차체, 첨단 인테리어, 그리고 강력한 파워트레인까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정면 승부에 나선 신형 A6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신형 아우디 A6의 디자인과 차체, 공기역학의 진화
신형 아우디 A6는 한눈에 봐도 이전 세대와 차별화된 날렵함이 느껴진다. 전면부에는 더 커진 싱글프레임 그릴과 48개의 LED로 구성된 헤드램프가 적용되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준다. 헤드램프는 7가지의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 그래픽을 지원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전면 범퍼 양쪽에는 에어 커튼이 자리 잡아 공기 흐름을 정돈하고, 하단 프런트 스포일러는 주행 중 앞차축에 발생하는 양력을 억제한다. 측면은 도어 핸들이 차체와 일체형으로 설계되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후면에는 좌우 테일램프를 잇는 라이트 바가 배치되어, 차체가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차체 크기도 커졌다. 전장은 4,990mm로 이전 세대보다 50mm 길어졌고, 휠베이스 역시 2,927mm로 늘어났다. 이런 변화는 실내 공간의 여유로도 이어진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공기저항계수(Cd) 0.23이라는 수치다. 이는 아우디 내연기관 양산차 중 역대 최저 수준으로, 동급 경쟁 모델인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 실제로 이 수치는 테슬라 모델 3, 폭스바겐 ID.7 등 최신 전기차와 맞먹는 수준이다.
실내도 혁신적이다. 대시보드에는 11.9인치 디지털 계기판,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 등 대형 스크린이 가득 채워져 있다. 운전석 중심의 비대칭 레이아웃과 신형 4스포크 스티어링 휠, 평평한 레버 타입 변속기 등으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테리어 소재는 인조가죽, 텍스타일, 극세사 등 고급 소재가 아낌없이 쓰였으며, 3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야간 운전의 감성을 더한다
파워트레인과 주행 성능, 그리고 하이브리드
신형 A6는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기본은 2.0리터 4기통4 기통 가솔린 및 디젤 엔진, 3.0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제공된다. 특히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효율과 성능을 모두 잡았다. 북미 시장에는 3.0리터 V6 터보 엔진(최고출력 362마력, 최대토크 406lb-ft)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고, 이 엔진은 0-100km/h 가속을 단 4.7초 만에 끊는다. 2.0리터 4 기통 모델은 8.3초로, 일상 주행에 충분한 성능을 보인다.
국내 도입이 유력한 45 TFSI 콰트로는 265마력, 37.7kg·m 토크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 6초 수준이다. 40 TDI 디젤 모델은 204마력, 40.79kg·m 토크, 7.9초의 가속력과 15km/L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변속기는 7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가 기본이며, 전륜 또는 콰트로(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신형 A6 e-하이브리드는 2.0리터 가솔린 터보와 전기모터 조합, 20.7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완충 시 최대 111km(세단 기준)를 순수 전기(EV)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EV 모드 최고속도는 140km/h, 배터리 완충 시간은 약 2시간 30분(11kW 충전 기준)이다. 시스템 총출력은 299마력 또는 367마력 사양이 제공되며, 0-100km/h 가속은 각각 6초, 5.3초에 불과하다.
실내 사양과 첨단 편의·안전 기술
신형 A6의 실내는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을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리플 디스플레이(계기판, 상단/하단 터치), 뱅앤올룹슨 3D 사운드 시스템(16스피커, 705W), 4 존 독립 공조 시스템, 3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 프리미엄 가죽 시트와 마사지 기능 등 고급 옵션이 대거 적용됐다.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ChatGPT 기반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지원해, 스마트폰 연동과 음성 인식이 한층 편리해졌다.
실내 방음 성능은 이전 세대 대비 30% 향상됐다. 창문, 도어, 트렁크 실링을 보강하고, 19인치 이상 타이어에는 소음 흡수 장치가 적용된다. 실내 정숙성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트렁크 용량은 492L(세단 기준)이며, 대형 캐리어 2개를 나란히 실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용량이다.
안전·편의 사양도 강화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교차로 보조, 사이드 어시스트, 하차 경고 등 ADAS 기능이 기본 적용된다. 주차 지원 플러스, 360도 서라운드 뷰, 거리 디스플레이 등도 포함되어, 주차와 저속 주행이 한결 수월하다. 옵션으로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디지털 커튼, 프리미엄 소재 인테리어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신형 아우디 A6는 단순한 ‘풀체인지’가 아니라, 프리미엄 세단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모델이다. 디자인, 성능, 편의성, 안전까지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진화한 느낌이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의 경쟁에서 아우디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국내 출시는 2025년 하반기, 예상 가격은 7천만 원대 중후반부터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