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9이 드디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3열 대형 SUV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공간과 첨단 기술, 그리고 전기차만의 효율성을 모두 담았다.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오닉9의 핵심 매력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디자인과 공간, ‘에어로스테틱’의 미학
아이오닉9의 디자인은 기존 대형 SUV의 틀을 완전히 깨는 미래지향적 감각이 핵심이다. 전면부는 현대 전기차의 상징인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트와 매끈한 표면, 투명 커버 안에서 빛나는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룬다. 측면은 보트 테일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한 루프 라인과, ‘한복 라인’이라 불리는 대각선 벨트 라인이 역동성을 강조한다. 뒤로 갈수록 안으로 말리는 실루엣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대형 SUV 특유의 부피감을 세련되게 다듬었다.
차체는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3,130mm로, 현대차 승용 모델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3열까지 갖춘 6인승·7인승 구성이 가능하며, 2열에는 회전 시트와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되어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플랫 플로어 구조와 넓은 창,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가 결합돼 라운지 같은 개방감을 준다. 실내 소재는 친환경 비건 가죽, 재생 플라스틱, 우드 트림 등으로 고급스러움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잡았다.
외관 곳곳에는 21인치 알로이 휠, 바디 컬러 클래딩, 터빈 엔진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 등 캘리그래피 트림만의 디테일도 녹아 있다. 전기차 특유의 짧은 오버행과 낮은 무게중심, 공기저항계수(Cd) 0.259의 우수한 공력 성능까지, 아이오닉9은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대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전기차 성능과 효율, 첨단 주행 경험
아이오닉9은 현대차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110.3 kWh 대용량 배터리를 전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500km 이상(19인치 휠 2WD 기준 532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해 장거리 운전도 부담 없다.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액티브 에어 플랩, 3D 언더커버, 듀얼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 등 공력 신기술이 적용됐다.
모터 라인업은 2WD(후륜 싱글 모터)와 AWD(듀얼 모터)로 나뉜다. 성능형 AWD 모델은 최고출력 428마력, 최대토크 700N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0-100km/h 가속 5.2초, 최고속도 211km/h(계기판 기준)까지 뻗는다. VGS(가상 변속 시스템) 모드에서는 내연기관차 특유의 변속감을 전기차에서도 경험할 수 있어, 운전의 재미까지 더했다.
충전은 35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10~80%까지 단 24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V2L(Vehicle to Load) 기능으로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에도 적합하다. 견인 능력도 강화되어, 트레일러 모드에서 토크 배분과 주행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주행 보조 시스템은 현대차 최신 ADAS가 대거 탑재됐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이탈 방지, 후측방 충돌방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안전·편의 기능이 기본 적용된다. 10 에어백, 다중 충돌방지, 시트벨트 프리텐셔너(3열까지) 등 패밀리카에 꼭 필요한 안전 사양도 빠짐없이 챙겼다.
인포테인먼트와 실내 혁신, 미래형 패밀리 SUV
아이오닉9의 실내는 ‘움직이는 라운지’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첨단과 편의가 조화를 이룬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중앙 6.3인치 디스플레이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져 운전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차세대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시스템은 EV 관련 정보와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공하며,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항상 최신 상태를 유지한다.
생성형 AI 기반 현대 AI 어시스턴트는 음성 명령으로 내비게이션, 차량 설정, 정보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 운전 중 조작 편의를 높였다. 디지털 키, 무선 충전, 100W USB-C 단자, 6개 고출력 USB 포트, 3 존 독립 공조, 1·2열 통풍/열선 시트 등 프리미엄급 편의 사양도 기본이다.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은 앞뒤로 190mm 이동 가능하고, 양방향 암레스트와 서랍형 수납공간을 갖춰 실내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2열 회전 시트,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디지털 사이드 미러, 3종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 디지털 센터 미러 등 첨단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안전과 패밀리 SUV의 사용성을 고려해,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 레이더 기반 유아 방치 감지, 블루링크 연동 알림 등도 탑재됐다. 실내 소음 차단, 고급 오디오 시스템, 다양한 실내 테마와 조명까지, 아이오닉9은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미래형 전기 SUV의 표준을 제시한다.
현대 아이오닉9은 디자인, 성능, 첨단 기술, 실내 혁신까지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진화한 대형 전기 SUV다. 2025년형 기준 6천만 원대 초중반(보조금 적용 시)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패밀리카와 프리미엄 전기차 모두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