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실차 테스트에 돌입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넘어선 차세대 기술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변화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BMW i7 전고체 배터리 테스트의 의미와 최신 동향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BMW i7 전고체 배터리 테스트, 기술의 전환점이 되다
BMW는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솔리드파워(Solid Power)와 손잡고, i7 전기 세단에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실차 테스트를 2025년 5월 독일 뮌헨 인근 도로에서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테스트는 단순한 실험실 단계를 넘어, 실제 도로 환경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화재 위험이 크게 줄고, 에너지 밀도는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 솔리드파워가 개발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는 390~560Wh/kg의 에너지 밀도를 목표로 하며, 이는 현재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150~220Wh/kg) 대비 주행거리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BMW는 이번 실증 주행에서 셀 팽창 관리, 압력 제어, 온도 조건 등 고체전해질 특유의 과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기존 Gen5 프리즘 셀 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통합 모듈 설계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적용해, 실제 주행 조건에서의 열 관리와 안정성, 충방전 효율, 내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중이다. BMW는 독일 파르스도르프에 배터리셀 생산 컴피턴스 센터(CMCC)를 구축해 파일럿 생산까지 병행하고 있다
BMW i7 전고체 배터리 테스트, 기대되는 변화와 한계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BMW i7의 주행거리, 충전 속도, 안전성은 모두 한 단계 도약한다. 이론적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하면 기존 i7의 1회 충전 주행거리(500km 내외)가 700~800km, 장기적으로는 1,000km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다. 충전 시간 역시 10분 내외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고체 전해질은 비가연성이라 화재 위험이 거의 없고, 극한 온도에서도 성능 저하가 적다. 배터리 팩의 소형·경량화도 가능해, 차량 무게와 공간 효율성까지 개선된다.
특히 솔리드파워의 전고체 셀은 1,000회 이상의 충방전 사이클 수명을 자랑해, 내구성 측면에서도 기존 배터리 대비 우위에 있다. BMW는 실제 테스트에서 셀의 팽창, 압력, 온도 변화,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최적화 등 실차 환경에서의 핵심 기술 과제를 집중 점검한다.
다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과제는 생산 단가다. 전고체 배터리는 소재와 제조 공정이 복잡해, 현재로선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가격이 높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BMW i7과 같은 고급 전기차에 한정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대량 생산 체계 확립, 장기 내구성 검증, 극한 환경에서의 안정성 등도 추가 실증이 필요하다.
BMW와 솔리드파워는 2016년부터 협력해 왔으며, 2022년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공동 개발을 가속화했다. BMW는 2027년 전후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현대차, CATL 등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전기차 시장의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BMW i7 전고체 배터리 테스트,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열다
BMW i7의 전고체 배터리 실차 테스트는 단순한 기술 쇼케이스가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에너지 밀도, 충전 속도, 안전성, 내구성은 앞으로 전기차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BMW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도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배터리 팩 설계와 생산 공정, BMS, 차량 통합 관리 시스템 등 전방위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실제 상용화가 이뤄지면, 플래그십 세단 i7뿐 아니라 향후 BMW의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에도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초기에는 고가의 프리미엄 전기차에 우선 적용되겠지만, 대량 생산과 기술 축적이 진행되면 중형·대중 전기차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2027년을 전후로 BMW, 벤츠, 토요타,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시장의 판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
BMW i7의 전고체 배터리 실차 테스트는 전기차의 미래를 한 발 앞서 보여주는 사례다. 기술적 한계를 넘어선 혁신, 그리고 실제 도로에서의 검증이 가져올 변화에 주목할 시점이다. BMW의 도전이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